[애플도도] [] 부천 어린이 세상 후기와 사진입니다.

부천 어린이 세상 후기와 사진입니다.

작성자 :히플러

등록일 :2002-09-09 14:00:28

에구..아깝지만 열심히 찍어둔 사진이 날아갔어요..
흑마왕 이벤트에서 이리저리 뛰며 도망다니다 디지털 카메라를 잃어버렸지 뭐예요.흑..
싸구려라 새로 살 생각이었으니 괜찮지만 사진은 아깝네요.

일단, 작년과 비교해서 규모는 커진듯했습니다.
하지만 작년처럼 복사골 문화센터 건물 내에서 거의 모든게 해결되어
아기자기하던 맛은 조금 사라진 듯.... 다만 행사내용이 더 많아서
꽉꽉 채우기만 한다면 장소는 이상적이었습니다.
넓은 시청잔디광장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었구요,
음향시설이나 무대시설도 아주 좋았던 편이니까요.

작년에 인상깊었던 내용 중 하나는 생크림 케익 직접 만들어보기였거든요.
스펀지케이크 구워둔것을 주고 짤주머니 사용법을 배운 후
생크림과 과일 등으로 예쁘게 장식하는 코너가 있었는데 참가비가
5천원인가 8천원인가 였습니다. 물론 케이크는 가져가구요,
그런데 이 행사는 야외에서 하기 힘들어서인지 올해 없었어요
아쉬웠지요.

그리고 직접 도자기를 빚어보는 코너는 작년보다 줄이 짧아서 좋았습니다.
아이가 앉아서 만져보면서 빚게도 해주었구요. 하지만 작년과 달리
구워주지는 않더라구요...

짚풀체험에서는 짚으로 도롱이, 모자, 치마 같은 것, 짚신 등을 만들어 입고 짚으로 만든 축
구공을 잔디광장위에서 차보기도 했구요.

저는 미장원이 재미있었어요. 한알, 그러니까 오백원에 예쁜
은색 머리카락 한 가닥을 머리에 붙여주고 고데기로 꼬불꼬불..
이라이자 머리 한 가닥을 만들어주었지요. 남자아이들은 칼라 스프레이로
베컴머리를 만들어주기도 했구요.
2천원에 페이스 페인팅도 해주었습니다. 혜윤이는 예쁜 꽃을,
재윤이는 그럴듯한 졸라맨 그림을 그려주었지요.
에구..사진 이쁘게 찍어두었는데 아쉬워요...

이것저것 저렴한 가격에 만들어보기를 하는 코너도 많았는데
유아들에게는 조금 무리였구요..

낮에 잔디광장위에서 벌어지는 흑마왕 이벤트도 재미있었어요.
이번 어린이 세상에는 마스코트라 할 수 있는 다섯개의 커다란 캐릭터가 있었는데
(높이 3-4미터 정도 커다란 인형들, 각각 나무, 흙, 플라스틱, 천 등으로
만들어져있고 물을 상징하는 첨벙이의 입에서는 물줄기가 뿜어져 나왔음)
흑마왕이 졸개들을 끌고 다니며 이 캐릭터들을 처치하려고 했지요.
흑마왕은 죽대라고 하나...아무튼 긴 막대기 위에 올라가 키가 3-4 미터 정도
되는 분장이어서 아이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아이들은 흑마왕을 쫓아 다니며 마스코트들을 수호하고 졸개들을
물리쳐야 하는 이벤트였거든요.

그리고 마임, 저글링 공연도 좋았습니다. 작년에는 길거리 공연 전문 인듯한
외국인을 초청해왔었는데 올해는 한국인이 했지요. 그런데 더 잘하더군요.

또 발광이라는 그룹의 공연이 아이들에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개량한복을 입고,
여러 가지 악기를 가지고 연주를 해주기도 하고 난타와 비슷한 퍼포먼스를 해주기도 했는데
아이들만 즐길 수준 이상이었습니다.

올해에는 작년의 쿠우에 이어서 푸우 하니레몬 행사가 있었습니다.
하니레몬 얻어먹고, 푸우동산에서 사진을 찍고, 간단한 푸우 퍼핏인형극을
보았습니다.

개막식의 도깨비 스톰도 공짜로 본 공연이라 더욱 좋았구요. 하핫.

전체적으로 조금 코너가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 외에는
컨셉도 좋았고 취지도 좋았습니다. 어린이 세상과는 또 별도로 차 없는 거리에서 동전 넣고
붕붕카를 운전하는 재미나 중앙공원의 점핑분수에서 물놀이를 하는 재미는 제가 오실 분들
에게 미리 알려드릴걸 싶은 정보였습니다.

올해의 행사가 모두 끝났으니 우리 아이들은 또 1년 동안 어린이 세상 노래를 부르겠군
요.-_-;;
내년에는 더 알찬 행사가 되기를 빌며, 이만 후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