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니맘

등록일 :2002-12-21 14:00:24

조회수 :3,275

어제 컨데션이 영 좋지 않아서 계속 가야하나 말아야하나를 저울질하다가 세종문화회관에 도착했지요.

사람이 얼마나 많고 복잡한지 처음엔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 가운데 호두까기 인형이며 기타 관련 상품을 파는 부스도 있고 예매한 사람들이 우왕좌왕 티켓을 찾고 있었지요.

티켓을 간신히 교부하여 극장 안으로 들어가니 넓은 무대 양옆으로 크리스마스 데코가 환상적이더군요. 시간이 지나도 계속 자리에 들어오는 분들이 많아 원래 시간보다 조금 늦게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아무래도 아이들과 함께 오신 분들이 많아서 분위기 정돈이 그리 쉽지 않은 듯 했습니다)

생생하게 전달되는 음악도 멋지지만 특히 무대 조명과 배경, 그 화사한 무대와 역동적이고 화려한 무용!
마음에 담아 둘 공연이구나, 정말 유니버셜 발레단의 '호두까기'란 말이 특별한 '네이밍naming'이 되도록 하는 이유가 있구나... 라고 생각하게 했습니다.

무대 위에 내리는 눈...(실은 조명으로 낸 효과지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겨울 숲 장면이 어쩜 그리 설레게 하는지... 그리고 아이가 작아진 것을 표현하기 위해 점점 더 커지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얼마나 놀라운지...

아이와 연신 박수를 치면서 공연은 그렇게 무르익었지요. ^^

전 무대 위에 내리던 눈과 나무를 마음에 가득 담고 돌아왔답니다.

참, 공연 시작 전에 미리 구입한 '발레 이야기' 책과 15,000원짜리 목각 호두까기 인형은 2002년 12월 20일을 더욱 특별한 기억으로 남게 했답니다.
아이 아빠가 출장 가서 아이랑 둘만 봤는데 아이가 잠꼬대처럼 이야기하더군요... 아빠랑 보았음 정말 좋았을텐데...

마음에 눈이 내린 밤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