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지니이

등록일 :2002-08-18 15:31:13

조회수 :10,871

저는 4조여서 선생님과 접촉(?)이 별로 없었지만 엄마들과의 맛나는 두부김치를 먹을 때 선생님께서 해 주신 얘기 하나 하나를 담아 가려고 귀 기울였어요..엄마들이 느끼지 못하는 것을 선생님들이 더 자세히 알고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저도 늦깍이 자연에 대한 관심이 생긴 지라 열심히 쫒아 다니려고 노력 중입니다.
나중에 또 만나 뵙으면 좋겠구요...수.고 . 많으셨어요.....


지네님의 글입니다.
>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
>
> 용혜원
>
>
> 그대를 만나던 날
>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
>
> 착한 눈빛, 해맑은 웃음
> 한 마디, 한 마디의 말에도
> 따뜻한 배려가 있어
> 잠시 동안 함께 있었는데
> 오래 사귄 친구처럼
>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
> 내가 하는 말들을
> 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
> 어떤 격식이나 체면 차림없이
>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 솔직하고 담백함이
> 참으로 좋았습니다
>
> 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 같아
> 둥지를 잃은 새가
> 새 둥지를 찾은 것만 같습니다
> 짧은 만남이지만
>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
> 오랫만에 마음을 함께
> 맞추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
>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
> 장미꽃 한 다발을 받은 것보다
> 더 행복했습니다
>
> 그대는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 더 좋은 사람입니다
>
> --------------------------------------
> 2000년 7월 1일 "일회용품 안쓰는 날" 로 정해지기 전,
> 그에 관한 행사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있었지요.
> 온갖 쓰레기에 관한 내용들이 예술적(?) 으로 엮여졌어요.
> 저는 그 때 한구석에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요리" 라는 코너를 맡았구요.
> 강사로 사이버주부대학에서 푸른요리법 코너를 맡고 계시던
> 조혜선 주부님을 모시고 많은 주부님들의 눈길을 받으며
> '수박요리법'과 '남은 밥을 이용한 요리법'을 시연, 시식 했었어요.
>
> 2002년 월드컵의 열기가 달아오기 전, 3월부터 에코가이드 자원봉사자로 참여했지요. 경기장과 가까운 은평구에 살기도 하고, 자연과 함께하는 것도 좋아하고, 세계축제인 월드컵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 주변 모니터도 하고 싶었구요..
> 3개월간의 불광천,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의 모니터링이 있었습니다.
> 그리고, 맘스쿨분들을 대상으로 첫 에코가이드가 시작되었지요..
> 2001년부터 북한산 북한산성 지구를 중심으로 자연모니터링은 해보았지만,
> 가이드는 처음인 셈이었어요.
> 올망졸망한 친구들과 열린 어머님들과 함께 즐거운 데뷔? 날이 되었답니다.
> 그 때까지 맘스쿨이 사이버주부대학과 연결되는 곳인줄 모르고 지냈어요.
>
> 어제, 그제 일인데 벌써 오래전 일인것 처럼 추억으로 떠오르네요.
> 새처럼 아름다운 아이들의 소리,
> 자연을 처음 접하는 아기처럼 환한 엄마들의 얼굴.
> 모두가 휴양림을 감싼 낙우송처럼 곧고 푸르렀습니다.
>
> 참, 편안한 자리였습니다. 전날까지 일이 쌓여서 캠프 프로그램을 생각하면
> 부담감은 높기만 했거든요. (전, 차분히 앉아 생각하며 폼재는 스타일인데,
> 그게 잘 안되었어요...-.-; 더구나 주천강 휴양림은 처음 가보는 곳이라 그 곳의 자연환경은 물론이고 배치상황도 모르니 답답함도 조금 있었지요. 제가 맡은 선이 어디까지 인지도 애매하고... ㅎㅎ)
> 이제와 변명 같지만 자연놀이보다는 공동체 놀이가 더 많았었어야 했다는 걸
> 혼자 평가해 보네요...
> 어찌되었건, 진행자로서 준비부족에 죄송합니다.... 꾸벅''
>
> 그 덕에 당일엔, 5시에 일어나 8시에 출발장소에 도착했지 뭐예요.
> 부족함이 많음에도 언니라고 부르고 싶은 (제가 일하는 곳의 언니들이 30~40대
> 이거든요, 전 모두에게 언니라고 칭하죠...) 어머님들은 저에게 참 진심으로 대해주셨어요. 하나 하나의 손길에 감사드립니다.
>
> 다녀와서 글을 남기려고 게시판을 한참 헤매인 덕에 맘스쿨의 마음이 다가왔어요. 캠프 전에 들어와 봤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과 함께 죄송한 맘이 더 커지네요. 사실, 제가 맡은 프로그램이 어떻게 맘스쿨의 목적과 동기에 어떻게 연관이 되는건지 감으로 미루어 짐작했기만 했거든요...
>
> 혼자 가이드 할땐 몰랐는데, 누군가와 함께 자연에게 다가가는 방법이 어떤건지도 배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바퀴벌레 선생님과의 인연도 고맙습니다.
> 짚풀선생님의 모습은 그윽한 젖은 풀냄새 입니다. 보기만 해도 좋은 분이었어요.
> 저도 꼭 배우고 싶었는데....흑...
>
> 월드컵공원에서, 캠프전 까페에서, 그리고 캠프에서,,,각각의 이미지가 참 인상적이었어요, 이틀동안 입고계신 빨간티에 청바지, 하늘색 운동화만큼이나 힘차고
> 열정적이신 홍준희 선생님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많은 배움의 기회를 주셨어요.
> 운좋게 선생님의 눈에 띄어(?) 이렇게 참 좋은 분들과 자연을 함께 하게 해 주셔서 마냥 고맙습니다. 그에 비해 모자람이 많아 참 부끄럽습니다...
>
> 언니 같던 어머님들의 모습도 아름다웠습니다. 세심한 손길과 열린 마음..
> 게시판의 글을 읽으며 제가 알고 있는 이름과 아이디가 맞나? 짚어가며 한분한분 떠올렸어요, 드러나는 이름보다 각각 가지고 계셨던 깊은 내음이 기억됩니다.
>
> 무엇보다, 자연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일은 제게 큰 선물입니다. 순간순간보다 지나고 나면 더욱 그러하게 느껴지지요.
> 아침, 점심, 저녁.. 해가 지나는 길처럼 그 때의 모습들이 모두 아름다운
> 그러나, 바다같이 알다가도 모를 아이들의 모습니다.
> 저의 한마디에 어린새들처럼 어미의 먹이를 기다리는 눈과 입으로 저를 대합니다. 가끔 내가 저 아이들에게 무엇을 말한단 말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 너무나 자연스럽고 소담스런 많은 것들은 담고 있기 때문이예요..,
> 음,,,,참 좋은 느낌의 가치들이죠..
>
> 이렇게 글을 남기고 보니, 아쉬움이 더 많아집니다.
>
> 참, 맥주보다 더 맛있었던 두부감치의 밤에...
> 아이들에 대한 마음을 들으며,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없을까 생각하다
> 한 분을 소개해 드릴까 힙니다. 전 달에 제가 있는 곳에서 "자녀양성교육"을 강좌로 맡으셨던 분인데 만약, 이런 강좌가 맘스쿨에 생긴다면 함께 하셔도 좋을 것 같아서요.... 자세한 내용이 필요하시다면, 강좌내용이라던가, 강사비라던가. 뭐 이런내용을 올려드릴께요. 보통 10~20명의 인원에서 하시는 것 같다군요.
> 대화를 많이 하시는 분이시거든요...
> 혹, 제가 너무 깊게 관여했다면 언쨚아하지 마시고 그냥, 생각보다 세심하군,,,^^ 이렇게 생각해 주세요... :)
>
>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 제 가치의 은행 포인트를 높여주신 맘스쿨의 아이들과 어머님들께
> 깊은 마음 전하고 싶었습니다.
> 가을이 다가옴이 느껴지는 오후예요.
> 전, 아직 여물지 못했는데, 여름은 가고 있네요...
> 건강하시고 푸르고 그림같던 곳에서의 그 웃음들 간직하겠습니다...
>
>
>
>
>
>
>
>
> 지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