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길에는 우리나라 근대사를 보여 주는 건축물이나 흔적도 여럿 자리한다. 창덕궁, 이화여고, 예원학교, 정동교회, 신아빌딩 등이 그러하다. 특히 이화여고는 스크랜턴이 설립한 최초의 사립 여성 교육 기관으로 근대사를 아우르는 흔적이 많다.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역시 한국 근대사의 이면이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국 대사관 대부분은 정동길에 자리했다. 그리고 그 구심점이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의 전신인 손탁호텔이었다. 손탁호텔은 1902년에 독일 여성 손탁이 고종으로부터 하사받아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 호텔이다. 미국을 주축으로 한 정동구락부의 주요 모임 장소로 열강들의 공식, 비공식 회담의 장이었다. 대한제국의 운명을 결정지을 무수한 회의가 이곳에서 이뤄졌다.
손탁호텔은 일제 강점기인 1918년 문을 닫았다. 이후에는 이화학당에서 기숙사로 사용했다. 1923년에는 이화여고 4대 교장인 프라이를 기념하는 프라이홀을 지었으나 1975년 화재로 소실됐다. 지금은 이화학원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건립한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이 들어서 있다.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은 정동길에 맞닿은 이화여고 동문 옆에 위치한다. 설계자 이종호는 전신인 프라이홀의 벽돌을 이용해 기념관 안에 이화여고의 역사성을 담았다. 지하 1층, 지상 5층의 건물로 이화여고의 강의실과 카페 등의 부대 시설도 다양하다. 1층과 2층이 공연장인데, 최신 시설과 장비로 최상의 공연을 선보인다. 가정에서 듣는 듯한 진공관의 따뜻하고 친근한 음향과 어두운 부분까지 포착해 모든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영상 시설은 공연의 질을 높여 준다. 연극, 뮤지컬, 콘서트에서 재즈 공연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사운드와 화려한 영상 시설은 그 어떤 공연도 최고로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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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외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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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즈넉한 한옥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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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장 내부에서는 작품도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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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을 기다리면서 간단한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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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외부에 위치한 휴식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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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을 소개하는 안내판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