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천 년 고찰

삼성역 맞은편엔 비교적 큰 규모의 사찰이 있다. 도심 한가운데 있어 누구나 한번쯤 눈길을 건넨다. 바로 봉은사다. 빌딩 숲 속에 위엄 있는 자태를 자랑하는 절로 서울의 대표적인 사찰 중 하나다. 그 역사만도 1000년이 넘는다.

봉은사는 794년(원성왕 10) 연회국사가 견성사(見性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 성종의 무덤인 선릉을 조성하며 사찰을 중창했고 그 때부터 봉은사라 불렀다. 서산대사와 사명대사가 봉은사에서 치른 승과에 급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병자호란과 한국전쟁 때 전각들이 파괴됐고 후에 다시 복원했다.

그 역사만큼 역사 유물도 풍성하다. 보물 제321호 고려청동루은향로(현재 동국대학교 박물관 소장)와 추사 김정희가 쓴 판전 현판을 비롯해‘화엄경소’ ‘금강경’ ‘한산시’등의 목판본이 보존돼 있다. 또한 23m로 국내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미륵대불도 눈길을 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이렇게 큰 고찰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불교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

봉은사는 단순히 사찰의 기능만을 하는 것이 아니다. 도심 속의 고즈넉한 한옥 건물과 녹지 공간은 서울 시민들에겐 더없이 좋은 휴식처다. 아울러 바쁜 현대인들에게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성찰의 기회도 제공한다. 또한 불교와 관련한 종교 문화활동은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들의 발길도 붙잡는다. 그들에게는 종교를 떠나 이국적인 문화를 체험하기에 적격인 장소다.

대표적인 예가 템플스테이다. 템플스테이란 사찰의 일상생활을 체험하고 불교의 문화와 정신을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새벽예불, 참선수행, 발우공양, 다도 등 기본적인 수행생활을 체험한다. 더불어 전통 사찰의 전각과 석탑, 불상, 불화 등 불교의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장이 되고 있다. 1박 2일 동안 체험하는 프로그램과 2~5시간의 단기 프로그램, 매주 목요일에 외국인을 위한 상설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템플스테이는 불교와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것을 넘어 마음의 풍요와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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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은사로 들어서는 정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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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사 김정희가 쓴 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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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m로 국내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봉은사 미륵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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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신사리를 봉안한 봉은사 삼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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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범종 소리도 사찰이 주는 평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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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자한 미소의 봉은사 부처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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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은사 곳곳에는 소망을 담아 쌓아 올린 아담한 돌탑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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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원색이 돋보이는 사찰 기둥의 연꽃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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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찰의 구조와 건축, 조각, 공예, 불화, 단청 등 불교문화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사찰순례를 체험하는 외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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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와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사찰에서 수행자의 일상을 체험하는 템플스테이에 외국인들도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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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템플스테이에서는 불가의 참선수행과 같은 의미인 다도를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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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도를 체험하고 있는 외국인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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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도체험을 마친 후 전통차를 시음하는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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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하는 매 순간이 무념의 상태라는 불성을 만날 수 있는 108배 체험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