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양도성[사적 제10호]

한양도성은 1396년 현재 서울의 도심부를 감싸고 있는 백악·낙타·목멱·인왕의 능선을 따라 처음 축조된 이후 여러 차례 개축되었다. 평균 높이 약 7~8m, 전체 길이 약 18.6km에 이르며, 현존하는 세계의 도성 중 가장 오랫동안 도성 기능을 수행했다.
한양도성에는 4대문과 4소문이 있다. 4대문은 북쪽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숙정문·흥인지문·숭례문·돈의문이며, 4소문은 서북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창의문·혜화문·광희문·소의문이다. 청계천 물을 성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흥인지문 남쪽에 오간수문과 이간수문을 두었다.



백악 구간



◆구간: 창의문~혜화문
◆거리: 4.7km
◆소요시간: 약 3시간

창의문에서 백악을 넘어 혜화문에 이르는 구간이다. 백악(342m)은 풍수지리상 옛 서울의 주산(主山)에 해당하며 내사산 중 가장 높다. 1968년 북한군 특수부대의 서울 침투 사건 이후 40년 가까이 출입이 제한되다가 2007년부터 시민에게 개방되었다.



낙산 구간



◆구간: 혜화문 ~ 흥인지문
◆거리: 2.1km
◆소요시간: 약 1시간

혜화문에서 낙산을 지나 흥인지문까지 이어지는 구간. 낙산(126m)은 내사산 중 가장 낮으며 낙타 등처럼 생겨 낙타산, 타락산이라고도 불렸다. 이 구간은 경사가 완만하여 산책하기에 적당하다. 특히 가톨릭대학 뒤편 길에서는 축조 시기별로 성돌의 모양이 어떻게 다른지를 잘 볼 수 있다.



흥인지문구간



◆구간: 흥인지문 ~ 장충체육관
◆거리: 1.8km
◆소요시간: 약 1시간



남산(목멱산) 구간



◆구간: 장충체육관 ~ 백범광장
◆거리: 4.2km
◆소요시간: 약 3시간

장충체육관 뒷길에서 남산공원까지 이어지는 구간. 조선 초기 남산(목멱, 해발 262m)에는 국가 사당(祠堂)이 있었고, 정상에는 변방의 변란을 알리는 봉수대도 있었다. 남산은 현재의 서울 권역에서 중심부에 해당하여 정상 부근에는 ‘서울 중심점’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다. 1920년대에 일본인들이 조선신궁을 지으면서 그 주변 성벽을 대부분 파괴했으나 1970년대 이후의 성곽 보존·정비 사업과 1990년대 중반 남산 제 모습 찾기 사업을 통해 현재는 옛 모습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숭례문 구간



◆구간: 백범광장 ~ 돈의문 터
◆거리: 1.8km
◆소요시간: 약 1시간



인왕산 구간



◆구간: 돈의문 터 ~ 창의문
◆거리: 4km
◆소요시간: 약 2시간 30분

돈의문 터에서 시작해 인왕산을 넘어 윤동주 시인의 언덕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해발 338m 인 인왕산은 풍수상 우백호(右白虎)에 해당한다. 거대한 바위들이 노출되어 있는 바위산으로 치마바위, 선바위, 기차바위 등 기암괴석이 많다. 인왕(仁王)은 불교식 명칭으로, 무학대사가 이 산을 주산으로 삼으면 불교가 융성할 것이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1968년 1·21사태 이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다가 1993년 개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