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국대전에는 서울에 경공장(京工匠)이 138개 종목 존재했다고 전해진다. 경공장은 개인이 경영 주체가 되는 사공장(私工匠)과 달리 관이 주도하는 관공장(官工匠)으로, 그 가운데 서울에서 왕실과 관청의 수요품을 생산하는 장인들을 가리키는 호칭이다. 달리 말해 과거 서울에는 총 138개 분야의 전문 장인이 존재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문화 말살 정책과 광복 후의 산업화로 우리네 공장(工匠) 문화도 서서히 소멸해갔다.
이에 서울시는 1989년 3월부터 무형문화재 발굴 작업을 시작했다. 1997년에는 제1회 서울 무형문화재 공개발표회를 열고 다음해에는 서울 무형문화재 기능보존회를 세우는 등 그 문화를 찾고 지속, 발전시켜나가는 일을 시행해왔다. 그 결과 2007년까지 칠장, 연날리기, 매듭장, 자수장 등 기능 분야 23종목, 송파다리밟기, 장안편사놀이, 판소리(흥보가) 등 예능 분야 13종목의 무형문화재를 발굴했다. 물론 되찾은 문화를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는 자리도 만들어졌다. 지난 2005년 2월 인사동 쌈지길에는 서울 무형문화재 작품 전시판매장이 문을 열었고, 그해 9월에는 무형문화재 전시교육장도 꾸며졌다.

서울 무형문화재 전시교육장은 말 그대로 무형문화재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무엇보다 서울 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들이 직접 나선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가끔씩 형식적으로 얼굴만 비추는 식이 아니다. 직접 매일 찾아와 일반인들과 서울 무형문화재의 값진 가치를 공유한다. 특히 일반인을 대상으로 교육, 전시, 시연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교육 프로그램은 서울 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들에게 직접 기능을 배우면서 작품을 만들어보는 시간으로 가장 인기가 있다. 2009년에는 자수장 한영화, 매듭장 김은영, 만화장 김만희 선생 등이 교육에 나섰다. 이론에서 실습을 통해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이들 기능 보유자들이 함께한다. 완성된 작품은 서로 토론하며 감상하는 시간도 가진다. 강의는 3개월에서 6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는데 정원도 많지 않아 개인지도나 다름없다.
또한 서울시 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들이 매일 작품 제작 과정을 시연하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시연은 기능과 예술 분야를 모두 망라한다. 매월 서울시 무형문화재 작품을 전시하는 행사도 빠질 수 없다. 한옥의 멋스러운 정취를 간직한 공간 그 자체도 매혹적이다. 외국인 친구가 있다면 가장 손쉽게, 그러면서도 확실하게 우리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다. 물론 우리 문화가 낯선 서울 시민들에게도 활짝 열려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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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장의 무형문화재 매듭장 공예품의 전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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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무형문화재 기능보존회에서 운영하는 서울 무형문화재 교육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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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에게 직접 전통 기능을 배워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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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목장이 직접 기능 시연을 펼쳐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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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전시장에는 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들이 상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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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에 참여한 시민이 장인의 작업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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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무형문화재 교육전시장은 넓은 마당을 가진 전통 한옥에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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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전시장 내에는 별도의 전시실을 조성해 매월 25종의 무형문화재를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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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장의 무형문화재 자수장 공예품의 전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