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셋째의 꿈은 레고 디자이너이다.
그만큼 레고를 좋아하고 가장 많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도 레고이다.
그래서 생일선물은 대부분 레고로 준비하고, 블록방을 종종 가기도 한다.
그런 셋째를 위한 곳이 있어 막내까지 데리고 다녀왔다.
용산 전쟁기념관 기획 전시실에서 진행 중인 브릭포키즈.
상상력으로 가득한 대형 놀이터로 한마디로 넓은 블록방이라고 나 할까.
블록만 있어도 신이 나는데, 셋째가 역시나 너무나 좋아해서 방학마다 꼭 찾는 전쟁기념관 안에 있다니 하루 종일 놀 생각으로 아침을 먹고 용산으로 출발했다.
블록으로 만들어진 대형 벽면에 브릭으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곳이다.
자신들의 이름을 새겨 넣은 아이들. ㅎ
브릭으로 나만의 자동차를 만들어 트랙에서 경주를 하는 체험존이다.
셋째는 대부분 이곳에서 시간을 보냈을 만큼 너무너무 좋아했다.
막내의 자동차는 중간에 멈춰 서 버렸고, 셋째의 자동차는 목적지의 가운데에 알맞게 멈춰 섰다.
그러거나 말거나 시상대에 나란히 1등 자리에 올라가서 인증샷도 찰칵~!
셋째가 계속해서 레이스를 즐기는 동안 막내는 빅 블록 플레이, Big Block Play에서 놀았다.
대형 블록으로 원하는 모양의 집을 만들 수 있고, 바퀴 블록을 이용해 자동차를 만들어 직접 타고 놀 수 있는 공간이다.
대형 블록으로 놀 수 있는 공간인 만큼 연령대가 어린아이들이 많았다.
이곳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데, 브릭포키즈를 방문할 때에는 신고 벗기 편한 신발을 추천한다.
난 발목을 칭칭 감는 스트랩 샌들을 신고 가서 넘 불편했다는;;;
물론 아이들은 직접 만들고 가지고 노느라 정신이 없지만. ㅎ
즉석에서 친구도 사귀면서 알아서 잘 놀기에 난 편안한 소파에 몸을 파묻히고 밀린 블로그 덧글도 남기고 이웃 정리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블록을 사랑하는 아이라면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에 음식도 싸오고, 긴팔 겉옷도 하나 준비하면 좋다.
에어컨이 얼마나 빵빵하던지 아이들은 계속 놀고 싶어 했지만 내가 추워서 그만 나가자고 했을 정도이다. 그래봐야 마감시간인 6시를 30분 남겨놓고 나왔지만... ><
엄마보다 아빠들이 더 많았던 것 같기도...
엄마들은 나처럼 쉬는 분들이 많았는데, 아빠들은 직접 조립에 나선 분들이 많았다. ㅎㅎ
거기다 용산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인지 외국인도 굉장히 많았다.
울 딸도 외국인 꼬마랑도 같이 놀았다.
전쟁기념관 자체가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에 여행을 오면 꼭 가보는 곳이긴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블록을 조립하는 것을 보면 관광객이 아니라 거주자인 듯.
일반 브릭보다 큰 사이즈의 브릭들이 있어 다들 자신만의 방을 만들며 놀았다.
그래서 블록놀이를 하다가 전쟁기념관을 둘러보기도 하고, 나와서 점심도 먹으며 문 닫기 직전까지 놀았다.
용산 전쟁기념관에는 3D 입체영상관이 여럿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재미나게 관람하기 좋아 방학마다 찾는 곳인데, 거기다 블록놀이까지 즐길 수 있으니 올여름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하루 종일 놀기에 최고의 장소가 될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