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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와 함께 보면 좋을 연극 한 편 '엄마의 치자꽃'
작성자 :한유리
등록일 :2001-10-16 08:45:07
조회수 :44,723
"엄마는 행복했다...."
두 딸의 엄마인 윤자가 세상과 등지며 마지막으로 한 말이 내 가슴에 박혔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이 땅에 남겨두고 떠나면서 다들 그런 생각이 들 수 있을까?
더군다나 다른 이들에겐 너무나도 분명할만큼 불행하게만 보였던 삶인데도 말이다.
비록 자신을 버렸지만 가슴 속엔 원망이 아닌, 언제나 그리워하며 사랑했던 대상으로 남편을 기억하는 '윤자'는 아마 다른 이들에겐 바보처럼 보일진 몰라도 정말 행복한 여자가 아니였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나의 엄마도 남편의 심하다면 심한 시집살이를 사셨음에도 불구하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늘 추억하며 때론 몹시도 그리워하시며 사신다.
연극 속의 엄마 윤자처럼....
그 엄마와 내가 처음으로 연극을 함께 했다.
다섯 살 내 아이 손 잡고는 연극을 몇 번 보았지만 엄마와는 처음이었다.
어쩌면 각자 다른 입장으로 또는 같은 입장이 되어 보고 느꼈을 연극을 보고 나오면서 엄마와 난 서로의 눈가에 고여있는 물기를 외면하며 잠깐이나마 쑥스러워했던 것 같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엄마와 나의 소담스러운 얘기들이 소복히 쌓여만 갔다......
저의 어줍잖은 공연후기를 이곳에 올립니다.
시월 말까지 대학로의 학전그린소극장에서 1일 2회 공연을 하구요, 참고로 '탤런트팀'과 '연극배우팀'이 하는 더블캐스팅이랍니다.
제 개인적으론 '연극배우팀'의 공연이 더 좋았었는데...
연세가 있으신 우리의 엄마들은 아마도 강부자씨가 나오는 '탤런트팀'의 연극을 더 좋아하실 것도 같네요.
전 아나이스님의 자랑스런(?) 런투리드 수강생이거든요.
강의실 게시판에 공연후기를 올렸었는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면 좋지 않겠느냐는 아나이스님의 권유에 힘입어 이렇게 용기내어 올립니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