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동화 같고 놀이 같은 아름다운 가족 연극 2002년 서울어린이연극상 최우수작품상에 빛나는 하륵이야기가
한층 업그레이드 된 공연으로 더 섬세하고 정교하게 만들어졌습니다. 2002년, 연극계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며 등장한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가족연극 <하륵이야기>는 예술의전당 정기공연, 연극축제 초청공연, 해외 초청공연 등을 통해 2만 여 관객과 함께한 '뛰다'의 대표 레퍼토리입니다.
인형, 가면, 소품 등의 다양한 오브제의 활용과 전문연기자들의 앙상블 연기 그리고 재활용품으로 만들어진 재활용악기들. '뛰다' 만의 스타일이 담뿍 녹아있는 창작 가족연극 <하륵이야기>는 스스로 상상하게 하는 능동적인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손보고, 다듬고, 고치고, 매년 한층 업그레이드 된 공연으로 더 섬세하고 정교하게 만들어지는 뛰다의<하륵이야기>. <2005 하륵이야기>에는 6명의 악사와 더불어 새로운 재활용 악기가 추가되어 새로운 버전의 하륵이 만들어졌습니다. 공연마다 더 풍부한 재미와 감동으로 여러분을 맞이하겠습니다.
넌버벌 퍼포먼스에 <난타>가 있고, 소극장 뮤지컬에 <지하철 1호선>이 있다면 가족연극에는 <하륵이야기>가 있습니다. 명품 연극 <하륵이야기>, 꼭 한 번은 보아야만 하는 가족연극입니다.
|
|
[ 작품해설 ]
버려진 것들을 재활용한 자연친화적인 연극
판도라의 날씨 상자는 기상과학 체험 어린이 뮤지컬이란 별난 컨셉트를 가지고 있다. 날씨 변화의 원리를 뮤지컬 형식을 통해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 설명한다. 일상의 과학이지만 아이들에게 날씨의 원리를 설명해주기란 부모에게도 버겁고 난해할 일, 이런 어린이들에게 우리의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날씨에 관한 과학의 원리를 체험으로 알게 하고,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깨닫게 할 ‘판도라의 날씨 상자’가 공연되는 것이다. 뮤지컬을 즐기는 동안 과학을 배울 수 있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과학교실인 셈. 캐나다에서 온 과학실험 도구들과 특수장비, 레이저 그래픽 등을 이용해 공연장 안에 실제 번개, 천둥, 눈, 토네이도 등의 생성원리를 보여 주고 실감나게 재현했다.
사뭇 거칠어 보이기도 하는 소품과 인형들은 한지와 볏짚, 신문지, 석고 등 자연친화적인 재료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보면 볼수록 친근하게 느껴지는 독특한 매력을 자아냅니다. 또한 하륵 인형과 노부부의 가면 등은 북청사자놀음이나 안동 하회탈 같은 전통의 요소에서 영감을 얻어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형태로 다시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모든 배경음악과 효과음을 만들어내는 <하륵이야기>의 악기들은 놋쇠그릇이나 생수통, 페트병 등 버려진 물건들로 만든 재활용 악기들입니다. 이 악기들을 때리고, 두드리고, 흔들고, 비비면서 만들어진 소리들은 공연의 흥을 한껏 돋궈주는 멋진 음악이 됩니다.
<하륵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소품들과 악기들은 자체적으로 디자인하고 제작했으며 이런 재활용품을 이용한 자연친화적인 작업정신은 극단 뛰다의 작업철학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창의력이란 사물에 대한 '다시보기'
연극적 상상력이란, 특히 어린이 연극에 있어서의 연극적 상상력이란 무대 위에서 상상의 세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무대 위에 보이지 않은 더 깊고 넓은 세계에 대해 관객 스스로가 상상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무대 위에 상상의 모든 세계가 다 펼쳐진다면 관객은 더 이상 상상력을 발휘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지 수동적으로 그 세계를 구경하는 것에 만족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극과 하나가 되어 그 세계 속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는 것까지 스스로 찾아서 볼 수 있게 해 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연극적 상상력입니다.
재활용 소품과 악기들은 단지 버려진 물건의 재활용이라는 친환경적인 개념 외에도 한 가지 용도로 익숙하게 보아왔던 사물들을 인형이나 악기 등 전혀 다른 형태로 인식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즉, 사물에 대한 '다르게 보기'를 통해 다각적인 인식을 가능케 하는 능동적인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연극적 장치인 셈입니다.
상상력 혹은 창의력이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능력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던 것들은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즉, 사물과 세상에 대한 '다시보기' 입니다. <하륵이야기>의 이야기, 연기, 무대 소품 등 모든 요소에는 이러한 능동적인 상상력의 개념들이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
| |
| |
[ 작품 줄거리 ]
옛날 옛적에....
깊은 산골 오두막집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고 계셨어요.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무척 외로운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나무신령님은 하륵 이라는 아이를 주셨지요.
하륵은 무럭무럭 자랐고 할아버지 할머니는 무척 행복했답니다.
하지만 하륵은 나무에서 태어난 아이이기 때문에 이슬만 먹어야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하륵은 너무나 쌀밥이 먹고 싶어져서
한번만이라도 쌀밥을 먹게 해달라고 울며 떼를 썼대요....
할 수 없이 할머니는 하륵에게 쌀밥을 주었고 그때부터
하륵은 먹으면 먹을수록 배가 고파졌어요. 온 집안에 있는 것을
다 먹어 치우고는 세상을 돌아다니며
기차와 비행기, 해와 달까지도 먹어버렸대요.
배고픔과 외로움에 지친 하륵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너무
보고 싶었지만 몸집이 너무 커져버려서 만날 수가 없었어요.
이런 하륵의 배고픔을 달래주기 위해
할머니 할아버지는 하륵의 뱃속으로 들어가게 되지요.
결국 하륵은 배고픔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답니다.
부모는 아이를 가슴에 묻고 아이는 부모를 뱃속에 묻는 사랑이야기
나무신령님의 도움으로 늙은 부부는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아이(하륵)를 얻어, 지극한 사랑과 정성으로 아이를 보살핍니다. 하지만 쌀밥으로 인해 하륵은 무엇이든 먹어치우는 괴물로 변해 버리고 맙니다. 배고픔을 못 이겨 집안의 모든 것들을 먹어버린 하륵은 부모에게 더 이상 고통을 줄 수 없어 집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노부부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이었죠.
하륵이 세상을 먹어치우고 있을 때, 노부부는 하륵을, 하륵은 노부부를 그리워하며 서로를 애타게 찾습니다. 배고픔보다 모진 외로움을 이기지 못한 하륵은 결국 집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를 눈으로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눈높이가 너무 틀려졌기 때문이었죠.
노부부는 마지막으로 하륵의 허기를 달래기 위해 스스로 하륵의 뱃속으로 뛰어듭니다. 그러자 그 사랑의 충만함으로 드디어 하륵은 먹고 싶다는 욕망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았던 허기와 갈증이 노부부의 지극한 사랑과 헌신적인 희생으로 풀리게 된 것입니다.
금기를 깬다는 것, 그리고 그것에 따른 고통
하륵이 이슬만 먹어야 한다는 금기를 깨고 쌀밥을 먹고 난 후, 그는 무한한 배고픔을 느끼게 되면서 허기를 채우기 위해 세상의 모든 것들을 먹어치우기 시작합니다. 하륵이 금기를 깨고 알게 된 것은 배고픔이라는 욕망이죠. 이전에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욕망이 쌀밥을 먹음으로 해서 생겨나게 되고, 하륵은 ‘참을 수 없는 배고픔이’라는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하륵이야기’에서는 금기를 깬다는 것이 ‘옳다’ 혹은 ‘나쁘다’라는 가치 판단을 하지 않습니다. 금기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혹은 아이들이 자라면서 느끼는 규율이나 관습일 수도 있지요. 그 안에서만 살아간다면, 지금까지처럼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 금기를 깬다는 것은 욕망을 알아 가는 과정이고, 또 뒤따르는 고통과 대가를 치러야만 하는 삶의 과정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극복하고 난 후에는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도 있겠죠.
세계 밖의 또 다른 세계 혹은 세계 안의 또 다른 세계
우리가 눈으로 보는 세계만이 세계의 전부는 아닙니다.
원래의 세계가 있었고, 그 세계를 하륵이 다 먹어치우고, 또다시 하륵의 뱃속에는 예전의 세계가 그대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어쩌면 또 다른 세계 속일 수도 있고, 아니면 우리 세계 속에서 또 다른 작은 세계가 태어날 수도 있습니다.
일차원적인 세계론에서 벗어나면, 어떤 작은 생명에도 그 속에는 나름의 세계가 들어있음을,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계 그 이상의 세계가 있을 수 있음을 알 수 있게 됩니다.
하륵이 누워서 대륙이 되고 강물이 되는 이런 신화적인 모티프 안에는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세계들이 우리와 공존하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눈을 돌려 주변을 세심히 바라보세요. 집 앞의 화단에도, 작은 골목의 모퉁이에도, 하늘의 구름에도 그리고 엄마, 아빠의 눈 속에도 작은 세계들이 들어있다는 걸 알 수 있게 된답니다.
사회를 배우고 소통하는 방법
<하륵이야기>는 언어가 가지는 또 다른 면에 귀를 기울입니다.
하륵은 “하르~ㄱ” 이라는 말 밖에는 하지 못하지만, 노부부는 하륵의 모든 말을 알아듣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노부부의 말들은 점점 “하륵 하륵”으로 바뀌게 됩니다.
노부부가 하륵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것은 하륵의 마음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죠. 상대방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이면 우리는 정확한 언어 없이도 얼마든지 의사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의사소통에 있어서 더 중요한 것은 정확한 어휘가 아니라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마음이라는 것이죠.
우리는 다양한 어휘를 동원하여 자신의 의사를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표현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어휘를 가지고 그 안에 있는 다양한 의미들을 다르게 해석하여 전달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륵이야기>는 언어가 가지고 있는 특성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풍부하고 많은 표현들을 익혀 가는 것은 사회화 과정의 중요한 단계입니다. <하륵이야기>는 언어의 역사회화 과정을 통해, 언어의 또 다른 기능을 연극적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즉, 하륵한 하륵에 대한 하륵적으로 하륵한다는 것이죠.
[ 만든 사람들 ]
○ 대본 연출 : 배요섭
- 포항공대 물리학과 졸업
- 독일 에른스트부쉬 연극학교 인형극학과 교환학생
- 한국예술종합학교 연출과 졸업
- <하륵이야기> 작·연출 / <햄릿이야기> 작·연출
○ 조연출 : 이현주
-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 졸업
- <커다란 책 속 이야기가 고슬고슬> 연출 / <상자 속 한여름 밤의 꿈> 연출
- <또채비 놀음놀이> 연출
○ 출연 : 김희정, 최진훈, 정현석, 강우정, 이지연, 이영민
○ 무대감독 : 최지원
○ 무대·인형디자인 : 김경희
○ 의상디자인 : 이진희
○ 조명디자인 : 신재희
○ 편집디자인 : 윤정우
○ 홈페이지디자인 : 신현주
○ 일러스트 : 백재중
○ 기획 : 김덕희, 심현주 |
)
)
)
)
)
)
)
)
)
)
최신
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