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와 경복궁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통의동을 만난다. 거리 곳곳에 툭툭 튀어나오는 갤러리와 카페, 디자인 공방이 앙증맞게 자리 잡은 동네다. 상업성보다는 문화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가운데 갤러리 팩토리는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한 대안 공간으로 과거의 흔적과 현재의 모습이 공존하는 독특한 인상을 준다. 다른 갤러리를 통해 반복적으로 소개된 작업을 선보이기보다 작가의 새로운 작업을 보여주는 대안 공간이다.
대안 공간 팩토리가 처음 터를 잡은 곳은 통의동이 아닌 삼청동이었다. 입주한 지 2년이 지날 즈음 삼청동이 주목받으면서 임대료도 함께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때 북적거리는 곳을 떠나 조금은 한적한 마을을 찾아 지금의 보금자리인 통의동으로 이전했다. 이후로 현대 미술 전시에 초점을 맞추고 국내외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다양한 기획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팩토리는 한 해에 7 ~ 10회의 기획전을 연다. 무엇보다 기획위원회와 공동 기획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다양한 작가들의 포트폴리오와 제안서를 수시로 접수한 후 1년에 2회의 기획 회의를 통해 팩토리의 전시 방향과 맞는 작가를 선정하고 전시를 진행한다. 역량 있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는 대안 공간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대안 공간 팩토리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은 워크숍 등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다. 대량 생산되는 디자인 상품에서 탈피해 예술가,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공동 작업을 진행한다. 정기적으로 같은 주제의 워크숍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워크숍을 계획하고 진행하고 있다.
작가가 직접 워크숍을 지도하기 때문에 작가와 함께 호흡할 수 있으며 예술을 좀 더 깊이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워크숍 일정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대안 공간 팩토리에서는 유명한 작가의 전시가 아니더라도 예술을 이해하며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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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 팩토리에서 창간한 독립 예술지 <베르수스(Versus)>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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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장과 사무실로 사용하는 2층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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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키시 나미의 전시 모습. 군더더기를 최소화하고 기능과 미학의 측면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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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층 전시장에 부착한 전시 홍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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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 팩토리의 전시 공간은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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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키시 나미의 전시 팸플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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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키시 나미가 나왕 합판을 이용한 새로운 선반 시스템 및 드로잉 작업을 선보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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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왕 선반-일상 사물 속의 시'란 주제로 열린 마키시 나미의 전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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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안 공간 팩토리의 1층 전시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