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가족의 별난 퍼포먼스

미국 뉴욕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브로드웨이 공연 관람이다. <캐츠>, <오페라의 유령>, <맘마미아> 등 수십 년 동안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은 훌륭한 문화 자산임과 동시에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은다. 브로드웨이 관광객들이 언제라도 좋은 공연을 볼 수 있는 것은 장기 공연이 가능한 전용관 덕분. 이러한 브로드웨이의 공연 인프라가 늘 부럽기만 했던 우리도 지금은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경쟁력 있는 작품과 또 그 전용관을 갖추고 있으니, 그 대열에 앞장선 것이 바로 <난타>와 <점프(JUMP)>다.

특히 <점프>는 코믹 마샬아츠(동양에서 전해진 모든 무술이 서양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생긴 새로운 경향이나 정신)를 표방하는 넌버벌 퍼포먼스(비언어극)로 2007년 우리나라 공연 사상 최초로 100만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할 정도로 큰 성공을 이룬 작품이다. 지난 2003년 초연 이후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중국, 대만,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도 2000회가 넘는 공연을 마쳤으며, 끊임없이 해외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스토리는 온갖 무술을 자유자재로 하는 무술가 집안에 도둑이 들어왔다가 도리어 혼쭐이 난다는 내용. 할아버지부터 아버지, 어머니, 삼촌, 딸, 안경의 비밀을 가진 손님과 심지어 이들의 집에 들어선 도둑까지 일상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범상치 않은 별난 가족, 별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놀라운 퍼포먼스와 함께 코믹하게 펼쳐져 보는 내내 객석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브로드웨이가 부럽지 않다

<점프>의 첫 탄생은 지난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립극장에서 <별난 가족>이라는 제목으로 첫선을 보인 후 수정 보완을 거쳐 2003년부터 <점프>로 거듭났다. 2005년과 2006년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2년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뮤지컬의 본고장 웨스트앤드에서 전회 매진을 기록하는 등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이례적인 성과였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2006년 9월 서울 종로에 전용관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점프 장기 공연에 돌입, 여전히 전용 극장의 70~80%를 외국인 관광객이 채울 만큼 우리나라 공연계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처음 기획될 당시 점프는 태권도를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술로 만든다는 제작 의도를 갖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점차 내용에 살이 붙으면서 태껸을 비롯한 동양 무술을 곁들였고, 고난이도의 아크로바틱까지 더하며 화려하면서도 짜릿한 마샬아츠로 태어난 것. 여기에 비언어 요소로 웃음을 유발하는 캐릭터와 에피소드, 음악을 더해 국적과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다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점프로 완성된 것이다.

• 
  다양한 무술과 아크로바틱을 선보이는 점프 공연 모습
  
  
• 
  동양 무술을 곁들인 고난이도 아크로바틱의 화려한 동작을 선보이는 배우들의 모습
  
  
• 
  한국 전통 무술과 아크로바틱, 그리고 유쾌한 코미디가 혼합한 마샬아츠를 선보이는 점프의 공연 포스터
  
  
• 
  어권별로 제공되는 팸플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