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은 지금도 낮에는 철재 상가에서 들려오는 쇳덩어리를 자르고 깎는 소리로 요란하다. 하지만 밤이 되면 이곳을 지배하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작가들이다. 소음이 심한 낮에는 집중하기 힘들기 때문에 작가들은 주로 밤에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문래동 곳곳에 숨어 있는 작품들 역시 철 재상가가 문을 닫는 6시가 되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낸다. 철공소 입구를 막는 스테인리스 패널에 주로 작품들이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물론 철공소 단지 계단과 벽에도 작품들이 숨은 보물처럼 숨겨져 있지만 철재 상가의 소음 때문에 6시 이후에 찾아가는 것이 좋다.
시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와 프로젝트도 하나 둘 시도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문래 아트 페스티벌’이다. 2007년 처음 시작한 축제로 연극, 무용, 회화, 사진, 영상, 퍼포먼스, 문학, 학술 행사 등 경계를 허물고 문화 교류를 한다. 단순히 예술가들의 축제가 아닌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축제 마당으로 시민들의 참여도도 높다.
이런 문래동 예술촌의 분위기가 입소문으로 전해지면서 문래동에 최근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시가 국내외 예술인의 창작과 교류 활동을 위해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문화 명소를 조성한다는 취지로‘아트 팩토리’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문래동 예술촌의 탄생이 자생적이었던 것만큼 이 공간이 상업적으로 변색되지 않고, 문화적 향기가 가득한 공간으로 유지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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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대 소규모 철재 공장이 밀집해 있던 문래동 예술 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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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부터 하나 둘 모여든 예술가가 5년 만에 130여 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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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래동은 예술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도심 속 창작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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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들의 아틀리에를 보고 싶다면 오픈 스튜디오 행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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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래동은 실험적인 문화 명소를 조성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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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공소 단지 계단과 벽에도 작품들이 보석처럼 숨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