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를 집 안에 깔아보는 건 어떨까. 잔디 하나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푸른 봄을 느낄 수 있다.
인조 잔디판을 구입해 반으로 잘라 거실 바닥 테두리에 깔아 보자. 또는 원하는 모양으로 잘라 액자 대신 벽에 걸어둘 수도 있다. 또는 작은 틀을 구입해 생잔디를 깔고 그 위에 곤충을 올려 놓으면 봄의 생태를 경험할 수도 있다. 인조 잔디판은 시중 대형 상가에서 쉽게 구입 할 수 있으며 가격은 잔디의 질, 숱에 따라 다양하다.

양파나 고구마 등을 큰 컵이나 화분에 담아 거실, 부엌에 진열해 두면 새싹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면서 봄을 만끽할 수 있다. 또 이번 기회에 집에서 쉽게 키울 수 있는 새싹 채소를 구해 봄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새싹 재배기에 거즈를 깔고 씨앗을 하루 정도 물에 불려서 뿌려 주면 된다. 봄에는 날씨가 좋기 때문에 집 안에서도 열흘 이내에 자라나는 새싹 채소를 볼 수 있다.
상추, 열무, 쑥갓 등을 햇볕이 잘 드는 베란다에서 키우면서 직접 봄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다. 이렇게 기른 채소들로 봄 비빔밥을 해 먹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바닥에만 화분을 놓을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라. 천장과 벽을 이용하면 봄 향기 가득한 집안 분이기에 멋진 인테리어 효과까지 볼 수 있다.
물 빠짐이 없는 벽걸이 화분에 산호수, 페페, 아이비를 식재한 다음 거실 한쪽 벽면에 걸어보자. 또는 실내에서도 쉽게 키울 수 있는 베고니아를 이용하여 천장에 봄꽃 축제를 열어보자.
고리가 달린 화분에 베고니아를 넣고 키우면 천장에 걸어두면 화분 주위로 잎이 늘어져 색다른 봄 느낌을 낼 수 있다. 이때 창가에 걸어두면 햇살과 함께 더욱 생명력 있는 봄을 맛보게 된다.

허브는 푸른 빛의 시각적 효과뿐 아니라 잔잔한 향으로 집안에 봄 내음을 가득하게 풍기게 해주는 식물이다.
사과상자를 구해 적당한 크기로 손질하여 미니 화단을 만들어 보자.
배양토를 잘 섞은 뒤 로즈메리, 라벤더 등 향이 좋은 허브를 심어 창틀이나 부엌에 놓으면 된다. 때에 따라 허브잎을 따서 프레시 허브티를 만들어 먹으면 시각, 후각, 미각 등 다양하게 봄을 느낄 수 있다.

식물을 여러 가지 모양으로 다듬어 만든 것을 토피어리(topiary)라고 한다. 철사로 동물모양을 만들어 그 위에 물이끼를 덮고 식물을 심는다. 또는 동그란 볼형 토피어리 모양을 만들어 위에 넝쿨식물을 심어 넓은 접시 위에 모아 담아 작은 화분을 만들어도 좋다.
토피어리는 다양한 식물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봄꽃을 이용하여 모빌 형태로 창문이나 베란다에 걸어두면 인테리어 소품 효과뿐 아니라 건조한 봄철에 가습 효과도 낼 수 있다.

베란다, 거실 등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화분들을 모아보자. 겨우내 바람을 피해 곳곳에 숨어있던 화분을 모으면 집 안의 작은 미니 정원을 만들 수 있다.

또 새롭게 피어나는 새싹이 봄 기운을 알려준다.
플라스틱 화분의 겉 모습이 보기 싫다면 나뭇가지를 구해 화단 틀을 만들어 주도록 한다. 또는 큰 잎사귀 여러 장을 겹쳐 화분을 감싸주어도 된다.
화분을 배열할 때에는 식물의 키를 고려하여 크고 작은 것이 섞이도록 하면 더 보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