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전쟁기념관 다녀 왔어요.

미켈란젤로전도 볼 겸 놀 겸.

미켈란젤로전 예매는

출발 전에 하율군에게 단단히 다짐 받았어요.

무엇이 문제냐면

여기 야외과장에 전투기를 비롯한 무기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하율군이 좋아하거든요.

허나, 넘 더워서...

전쟁기념관 실내에서만 놀기로 약소~옥!

그래서,

이날의 전쟁기념관 코스는 미켈란젤로전 - 어린이박물관 - 전쟁기념관 3f.

전쟁기념관 어린이박물관은 갈까말까 살짝 망설였으나,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여기서 일하시는 분들이 정말 구려요)

거기 아님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실내공간이 없을 것 같아서 아쉬운대로.

그리고 전쟁기념관 3층만 가기로 한 건

하율군이 좋아할만한

현재 + 미래 국군의 모습은 주로 3층에서 볼 수 있기 때문.

1, 2층은 우리 나라 전쟁사를 주욱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하율군이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많고

지난 번에 돌았거든요 ^^;;

식사는 근처 퓨전한정식집에서 해결하고 갔어요.

전쟁기념관엔 식당은 없고 작은 카페만 있거든요.

봄, 가을 같으면 야외에서 도시락 먹었을텐데

너무 덥고.

미켈란젤로전은 예상대로 괜찮았어요.

이제는 믿고 보는 본다빈치의 전시니까.

가장 좋았던 점은 미켈란젤로가 살았던 그 시대로 들어가는듯한 디스플레이.

여기에 좋은 작품 앞에서 잠시 멍~ 때릴 수 있는 의자.

참고적으로 글쟁이엄마는 작품 앞에서 멍~ 때리는 거 좋아 합니다.

글쟁이엄마가 멍~ 때리는 동안

하율군의 마음을 뺏았는 멋진 영상도 미켈란젤로전의 좋은 점 중 하나지요.

(어쩌면 가장 중요한 ^^)

미켈란젤로의 작품들이 커다란 스크린은 물론이고,

천정과 바닥에서 모두 흐르니

하율군도 그 중 마음에 드는 작품을 찾아서 놀이대상으로 삼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어린이를 위한 공간.

본다빈치의 전시가 다 그렇지만 마지막엔 꼭 체험공간이 있어요.

여기서 하율군은 미켈란젤로의 모델도 되어 보고,

석고 갇힌 미켈란젤로의 작품이 세상 빛을 볼 수 있도록 해 주었지요.

미켈란젤로전에서 이렇게  1시간 30분 정도 놀다가

전쟁기념관 어린이박물관으로!

참, 미켈란젤로전에서 1시간 30분 정도를 보낼 것을 예상하고

전쟁기념관 도착과 함께 티켓팅 해 뒀지요.

근데 인터넷을 통해 예약하셔도 되요.

전쟁기념관 어린이박물관에서 하율군은 이순신, 계백 장군을 영상물로 만나고

바람을 일으켜 3.1 운동도 재현해 보고

우리 나라 독립운동을 위해 애쓰신 분들을 위해 면면도 살펴 보고

일제로가 수탈해 간 물건들도 봤지요.

허나, 하율군에겐 다소 어려운 내용들.

초등 3학년이면 전쟁기념과 어린이박물관 즐기기 딱 좋을 듯요.

그래도 유격장이 있으니 괜찮아요.

유격장에서 놀면서 전쟁기념관 어린이박물관 관람시간 1시간을 꽉 채운

하율군과 다시 전쟁기념관 본관 3f로 자리를 옮겼어요.

여기선 하율군이 애정하는 각종 무기들을 만나고,

특히, 세종대왕함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었지요.

하율군이 참 좋아했어요.

참, 영상물도 한 편 봤네요.

그러나 요건 나이, 시간이 안맞아서 이번에도 못 보고.

그 다음엔 2층 로비를 돌며

각종 포탄도 구경하고

북한군이 6.25 전쟁 시 사용한 각종 무기들도 봤어요.

건국기가 있길래 사진도 한 장 남기고.

요로콤 어찌어찌 하는 사이 벌써 저녁식사 시간 ㅎㅎㅎ

미켈란젤로전 덕분에 찾은 전쟁기념관에서 또 하루 알뜰하게 보냈네요.

늘 그렇듯 아이와의 박물관 나들이는 참 좋아요.

다만,

하율군처럼 박물관 미술관을 즐기려면

아기띠에 있을 때부터 다니는게 좋은듯요.

그 땐 힘들었지만,

지금은 너무 행복하거든요 ^^

by.글쟁이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