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담양 가사문학권
작성자 :스마일
등록일 :2001-07-06 21:32:56
조회수 :63,476
“유월의 녹음이 절정에 달하는 요즘 나무그늘 밑 정자를 찾아가 쉬어봄이 어떨까.”
전남 담양군에 산재한 5∼6개의 정자들은 조선시대 정철, 송순 등 가사문학의 대가들이 작품의 산실로 삼았던 곳으로 유명하다. 야트막한 동산 위에 자리잡은 이들 정자를 가족과 함께 오르면 자녀들의 역사교육에도 도움이 된다. 담양은 ‘대나무의 고장’인 만큼 이곳에서 여름나기용 죽제품을 값싸게 구입할 수도 있다. 또 천연기념물 숲길인 ‘관방제림’에서 산책하고 가로수길을 드라이브하는 것도 담양 나들이의 색다른 맛이다.
◈가사문학관〓정자를 둘러보기 전에 담양군 남면 지곡리 광주호 주변에 자리잡은 가사문학관에 들를 필요가 있다. 지난해10월 지하1층 지상2층 연면적 540여평 규모로 완공된 이 건물에는 정철의 성산별곡, 송순의 면앙정가, 유도관의 경술가, 남석하의 백발가, 남극엽의 향음주례가 등 가사문학자료와 친필 유묵 등 2400여점이 전시돼 있다.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면 조선 후기의 대표적 장르였던 가사문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곳에 가려면 호남고속도로 동광주인터체인지에서 빠져나온 뒤 국도 29호선을 타고 담양쪽으로 가다 고서면 사거리에서 우회전해 지방도887호선으로 따라 가면 된다. IC에서 40분가량 소요된다.
◈식영정·환벽당·소쇄원〓가사문학관과 벨트권에 묶여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 있다. 식영정에 오르면 무등산의 줄기인 성산이 보인다. 송강 정철(1536∼1593)은 이곳에서 성산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벗삼으며 ‘성산별곡’을 지었다. 이 정자는 정철선생의 처외재당숙이자 문우였던 김성원이 1560년 지은 것으로 송강은 이곳에서 고경명(1533∼1592)등과도 교유했다. 한쪽 귀퉁이에 방을 배치하고 전면과 측면을 마루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환벽당은 송강이 어린 시절 김윤제(1501∼1572)선생에게서 학문을 배우던 곳이다. 건물 앞에는 창계천의 깊은 물웅덩이인 ‘용소’가 있다. 김윤제 선생이 낮잠을 자다 청룡이 승천하는 꿈을 꾸고 깨보니 때마침 어린 송강이 그곳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인근의 소쇄원은 양산보(1503∼1557)가 꾸민 조선시대 대표적 정원의 하나로 지금도 조경학, 건축학 전공학도들의 필수 답사코스다. 건립 직후 송강을 비롯한 당대 명유들의 교유의 장이기도 했다.
◈송강정·면앙정〓국도 29호선을 타고 담양쪽으로 가다 보면 입구 안내판이 보인다. 송강정(고서면 원강리)은 당쟁에 휘말린 송강이 조정을 떠나 은거생활을 하면서 ‘사미인곡’을 쓴 곳이다. 이 가사는 한 여인이 이별한 남편을 사모하는 것을 빗대어 임금을 그리워하는 정을 읊은 노래. 송강은 당시 심각한 실의에 빠져 세상을 비관하며 음주로 세월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근의 면앙정(봉산면 제월리)은 면앙정 송순(1493∼1583)이 관직에서 물러난 뒤 귀향해 지은 정자다. 이곳에서 퇴계 이황을 비롯한 강호제현과 학문을 논하고 많은 제자를 두었다.
◈볼거리·드라이브코스〓죽향에 왔으니 지난98년 담양읍 천변리에 새로 조성된 죽세공예단지(1만3600평)를 안 들러볼 수 없다. 1700여점의 작품이 소장된 죽물박물관과 무형문화재 전수관, 죽종장 등이 들어서 있다. 단지 안에 있는 판매점에서는 값싸고 질 좋은 죽제품과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다.
담양읍의 관방제림(1만4500평)은 1648년에 조성된 활엽수림으로 천연기념물 366호로 지정됐다. 수령 300년이 넘은 푸조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음나무 등이 만들어내는 숲길을 걸어보는 것도 추억거리로 삼을만 하다.
담양읍∼금성면간 9㎞에 걸쳐 있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드라이브코스.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나뭇잎이 무성한 이 길을 달리면 시원한 숲속동굴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색다른 질주감을 느낄 수 있다.
◈먹거리〓독특한 맛집으로는 ▲민속식당(죽순회) 061-381-2515 ▲제일 숯불갈비 061-381-1234 ▲전통식당(한정식) 061-382-3111 ▲꿈의 궁전(대통밥) 061-381-9293 ▲성보 붕어찜 061-382-5790 ▲가마골 관광농원(흑염소) 061-381-9999 ▲덕인갈비(떡갈비) 061-381-2194 등이 있다.
/담양〓정우천 기자 [email protected]
- 문화일보에서 펌 -
전남 담양군에 산재한 5∼6개의 정자들은 조선시대 정철, 송순 등 가사문학의 대가들이 작품의 산실로 삼았던 곳으로 유명하다. 야트막한 동산 위에 자리잡은 이들 정자를 가족과 함께 오르면 자녀들의 역사교육에도 도움이 된다. 담양은 ‘대나무의 고장’인 만큼 이곳에서 여름나기용 죽제품을 값싸게 구입할 수도 있다. 또 천연기념물 숲길인 ‘관방제림’에서 산책하고 가로수길을 드라이브하는 것도 담양 나들이의 색다른 맛이다.
◈가사문학관〓정자를 둘러보기 전에 담양군 남면 지곡리 광주호 주변에 자리잡은 가사문학관에 들를 필요가 있다. 지난해10월 지하1층 지상2층 연면적 540여평 규모로 완공된 이 건물에는 정철의 성산별곡, 송순의 면앙정가, 유도관의 경술가, 남석하의 백발가, 남극엽의 향음주례가 등 가사문학자료와 친필 유묵 등 2400여점이 전시돼 있다.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면 조선 후기의 대표적 장르였던 가사문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곳에 가려면 호남고속도로 동광주인터체인지에서 빠져나온 뒤 국도 29호선을 타고 담양쪽으로 가다 고서면 사거리에서 우회전해 지방도887호선으로 따라 가면 된다. IC에서 40분가량 소요된다.
◈식영정·환벽당·소쇄원〓가사문학관과 벨트권에 묶여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 있다. 식영정에 오르면 무등산의 줄기인 성산이 보인다. 송강 정철(1536∼1593)은 이곳에서 성산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벗삼으며 ‘성산별곡’을 지었다. 이 정자는 정철선생의 처외재당숙이자 문우였던 김성원이 1560년 지은 것으로 송강은 이곳에서 고경명(1533∼1592)등과도 교유했다. 한쪽 귀퉁이에 방을 배치하고 전면과 측면을 마루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환벽당은 송강이 어린 시절 김윤제(1501∼1572)선생에게서 학문을 배우던 곳이다. 건물 앞에는 창계천의 깊은 물웅덩이인 ‘용소’가 있다. 김윤제 선생이 낮잠을 자다 청룡이 승천하는 꿈을 꾸고 깨보니 때마침 어린 송강이 그곳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인근의 소쇄원은 양산보(1503∼1557)가 꾸민 조선시대 대표적 정원의 하나로 지금도 조경학, 건축학 전공학도들의 필수 답사코스다. 건립 직후 송강을 비롯한 당대 명유들의 교유의 장이기도 했다.
◈송강정·면앙정〓국도 29호선을 타고 담양쪽으로 가다 보면 입구 안내판이 보인다. 송강정(고서면 원강리)은 당쟁에 휘말린 송강이 조정을 떠나 은거생활을 하면서 ‘사미인곡’을 쓴 곳이다. 이 가사는 한 여인이 이별한 남편을 사모하는 것을 빗대어 임금을 그리워하는 정을 읊은 노래. 송강은 당시 심각한 실의에 빠져 세상을 비관하며 음주로 세월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근의 면앙정(봉산면 제월리)은 면앙정 송순(1493∼1583)이 관직에서 물러난 뒤 귀향해 지은 정자다. 이곳에서 퇴계 이황을 비롯한 강호제현과 학문을 논하고 많은 제자를 두었다.
◈볼거리·드라이브코스〓죽향에 왔으니 지난98년 담양읍 천변리에 새로 조성된 죽세공예단지(1만3600평)를 안 들러볼 수 없다. 1700여점의 작품이 소장된 죽물박물관과 무형문화재 전수관, 죽종장 등이 들어서 있다. 단지 안에 있는 판매점에서는 값싸고 질 좋은 죽제품과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다.
담양읍의 관방제림(1만4500평)은 1648년에 조성된 활엽수림으로 천연기념물 366호로 지정됐다. 수령 300년이 넘은 푸조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음나무 등이 만들어내는 숲길을 걸어보는 것도 추억거리로 삼을만 하다.
담양읍∼금성면간 9㎞에 걸쳐 있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드라이브코스.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나뭇잎이 무성한 이 길을 달리면 시원한 숲속동굴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색다른 질주감을 느낄 수 있다.
◈먹거리〓독특한 맛집으로는 ▲민속식당(죽순회) 061-381-2515 ▲제일 숯불갈비 061-381-1234 ▲전통식당(한정식) 061-382-3111 ▲꿈의 궁전(대통밥) 061-381-9293 ▲성보 붕어찜 061-382-5790 ▲가마골 관광농원(흑염소) 061-381-9999 ▲덕인갈비(떡갈비) 061-381-2194 등이 있다.
/담양〓정우천 기자 [email protected]
- 문화일보에서 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