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숲과 나란히 자리한 윤봉길 의사 기념관

양재동 시민의 숲은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공원이다. 산책 나온 노부부,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 커플까지 이곳을 찾는 연령층도 다양한데 공원을 즐기는 모습도 제각각이다.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는 주부들에서 가벼운 운동을 즐기는 사람, 아이들 손잡고 나들이 나온 가족까지 여유로운 모습으로 산책과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시민의 숲에는 휴식 공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시민의 숲 한쪽에는 선열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곳도 마련돼 있다.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이다. 지난 1988년 10월 개관한 매헌 기념관은 지하 1층과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다. 기념관 안에는 농민운동을 거쳐 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을 한 윤봉길 의사의 일대기를 비롯해 독립운동의 역사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윤봉길 의사의 생애와 업적을 만나다

기념관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1층 유물전시실을 만나게 된다. 윤봉길 의사의 생애를 수학기, 농민운동기, 상하이 의거기로 구분해 그의 생애를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윤봉길 의사가 사용하던 문방구, 서책 등 당시의 소지품과 훈장 등도 전시하고 있는데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25세의 젊은 나이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그의 발자취를 더듬다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전시실은 2층으로 계속 이어지는데 2층에는 독립운동 사진 전시실이 있다. 무장 투쟁과 의열 투쟁 중심의 독립운동 관련 사진 120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 속에는 조국을 되찾기 위해 만주 벌판에서 외로운 투쟁을 벌였던 애국지사들의 비장한 모습이 담겨 있다. 3층은 강당으로 각종 행사 및 세미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단체 관람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시민의 숲으로 산책 나온 사람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