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문화의 밑바탕은 메이저리티보다 마이너리티에 가깝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다. 그래서 홍대는 늘 생기발랄하고 한편으로 저항을 담는다. 다른 말로 하면 대안(alternative space)이다. 홍대를 표현할 때 이보다 적절한 단어는 없다. 그리고 이 같은 홍대적 욕망의 무한 발전소가 바로 대안 공간이다.
대안 공간이라는 개념은 1960년대 미국 뉴욕에서 비롯되었다. 기성 미술에 대한 대항으로 생겨난 소규모의 비영리 조직을 대안 공간이라 불렀다. 우리나라에서는 1999년 루프가 이 단어를 처음 사용했다. 마포구 상수동 지하 공간에 대안 공간 루프를 연 서진석 관장은 상업성보다는 실험적인 창작 미술에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신선한 대안을 창조해 기성의 방식을 자극했다. 올해로 벌써 10년째,이제는 우리나라 미술계의 어엿한 버팀목이 되었다.
2005년에는 현재 위치인 서교동으로 이전했다. 백선디자인의 김백선 대표가 설계한 건축물의 변칙적 외관은 여전히 대안을 향한다. 또한 4층의 규모는 대안 공간이 더 이상 음침한 지하의 문화가 아님을 대변한다.

루프는 건물 입구부터가 이색적이다. 입구란 모름지기 정면이나 측면 등 면과 접한 가운데에 내게 마련이다. 루프는 다르다. 측면의 모서리 사이로 입구를 냈다. 전시 공간인 지하 1층과 지하 1층은 작품을 지워내면 무의 공간이다. 노출 콘크리트 외벽은 작품의 캔버스 이외의 역할은 하지 않는다. 어중간한 장식들은 지워버렸다. 전시는 평면적인 작품이나 입체적인 작품, 순수 미술이나 퍼포먼스가 가미된 변주를 가리지 않는다. 작가의 지명도 또한 허울에 불과하다. 대안 공간의 목적성에 부합하는 작가라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2층 이상의 공간은 전시를 포함하지만 문화 교감에 더욱 중점을 두었다. 2층 플랫폼L(살롱 드 루프)은 카페 및 와인바로, 3층 루프미디어 센터는 아트 라이브러리와 세미나실로 꾸몄다. 루프가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은 아시아를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 대안공간과의 네트워크다. 스스로를 자극하고 대안의 정체성을 상실하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이것이 바로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홍대스러움, 루프의 정체성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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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 전시실의 전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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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단과 건축의 기하학적 조화도 갤러리의 특징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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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최초의 대안 공간인 대안 공간 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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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출 콘크리트의 자연미를 그대로 살린 전시실의 벽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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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안 공간 루프 전시실 1층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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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실은 공간이 열려 있어 다채로운 작품을 연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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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안 공간 루프는 갤러리와 카페, 미디어 센터로 이뤄진 복합 문화 공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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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자 배치 하나에도 디자인 감각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