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서 갤러리, 카페, 정원까지

압구정 CGV에서 세광길을 따라 5분쯤 걸으면 스페이스C에 이른다. 지하철에서 곧장 이어지는 길이 아니니 최소한의 발품은 팔아야 한다. 하지만 그 수고가 아깝지 않은 공간이다. 스페이스C는 코리아나화장품에서 설립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친구 및 연인들의 한적한 시간이나 아이들을 위한 체험 학습장, 여성들의 피부 미용에 관한 공간 등 여러 계층의 문화를 아우른다.

2005년에 리노베이션한 건물은 지상 7층과 지하 2층 그리고 옥상으로 이뤄진다. 우선 지하 1층은 C 갤러리이고 지하 2층은 C 큐브 미술관이다. C 갤러리는 정통 회화 중심의 전시가, C 큐브에서는 좀 더 다채로운 예술 실험이 이뤄진다. 특히 C 큐브는 층고가 8미터에 달해 퍼포먼스나 공연 같은 문화 행사도 가능하다.

지상 1층은 카페지만 단순히 카페라 부르기는 아깝다. 설치미술가 최정화의 다채로운 예술 작품 덕이다. 뮤지엄 카페라 불리는 이유가 그것. 입구를 따라 ‘빤짝빤짝’이라는 테마에 어울리는 최정화의 키치적 세계가 펼쳐진다. 촛대, 재활용 화장품 용기, 바구니 등 본래의 용도를 다 한 일상소품은 예술적으로 다시 태어났다. 카페 한쪽 구석에는 무대용 화장대를 배치해 스페이스C의 성격을 다시 상기시킨다.

삼국시대에서 현재까지 화장의 세계 총망라

건물 2층에서 4층까지는 뷰티 공간이다. 스킨 클리닉이나 보디 케어가 이뤄진다. 스페이스C의 백미는 이들 공간을 지나 5, 6층으로 이뤄진 화장박물관이다. 삼국시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화장의 세계를 망라한다. 스페이스C는 약 5300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데 그중 200점 정도를 순환 전시한다. 청자상감모자합, 유병, 분항아리, 박가분 등 유물의 종류도 다양하다. 화장이 여성의 전유물이라는 선입관도 깨뜨린다. 남성의 귀밑머리를 정리하던 살쩍밀이나 족집게 등의 유물은 몸가짐을 정갈히 하던 조선 선비의 생활을 엿보게 한다.

5층 한쪽 구석에서는 옛날식 상자 TV에서 화장 문화의 발전사를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공간은 계단을 따라 6층으로 이어진다. 6층에서는 좀 더 세세한 화장 문화를 볼 수 있다. 분이나 연지 같은 색조 화장의 세계를 소개하고 있는데, 특히 테마 유물 전시가 열려 매번 색다른 유물을 감상할 수 있다. 창 바깥으로 내려다보이는 강남의 풍경도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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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이스 씨 지하 1층의 C 갤러리 전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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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이스 씨 C 갤러리와 C 큐브 미술관에서는 국내외의 다채로운 작품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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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 갤러리의 영상 작품 상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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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 2층의 C 큐브는 복층의 층고를 활용해 대형 작품을 전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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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이스씨 화장박물관은 약 5300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그중 200점 정도를 순환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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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여성들의 화장 도구인 경대와 비녀, 반달빗 등의 전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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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이스 씨 5층과 6층에는 화장박물관이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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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박물관의 전시물은 삼국시대에서 현대까지 시대를 넘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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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 6층에는 테마 유물 전시가 열려 매번 색다른 유물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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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층 안쪽에는 직접 향수를 제조해보는 체험 시설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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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던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스페이스 씨의 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