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앞은 인디 문화의 집결지로 통한다. 최근 들어 과거의 분위기가 다소 퇴색되기는 했지만 홍대 앞은 여전히 무리 짓기보다는 개별적으로 존재한다. 그것이‘홍대다움’이라 인식한다.
이런 분위기에서 상상마당의 등장은 파격이었다. 상상마당은 KT&G에서 건립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이윤 추구가 목적이 아닌 기업의 사회사업이지만 그 장소가 홍대 앞인 까닭에 큰 관심을 끌었다. 기존의 기업문화가 홍대 앞의 자유로운 문화 지평에서 어떻게 확장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하물며 홍대 앞의 젖줄이라는 주차장 골목의 정중앙이었다.
2년이 지난 현재 상상마당은 홍대 앞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많은 이들이 자유롭게 상상마당을 찾는다. 누구나 자유로이 넘나든다는 것은 홍대 앞의 문턱이 낮아졌다는 뜻이요, 상상마당이 홍대 앞의 문화로서 자리매김했음을 뜻한다. 이제 상상마당은 회화와 사진, 만화와 영화, 디자인과 음악 등 예술의 모든 영역을 경계 없이 대중과 소통한다. 이는 장르 문화의 다양성과 공간의 확장성을 지향한 상상마당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는 증거기도 하다.

상상마당의 1층 아트스퀘어는 거리를 향해 열려 있는 통유리 구조로 상상마당의 특징을 규정한다. 겉보기에는 다자인 소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아트마켓이지만 상상마당이 지향하는 ‘문화 플래닛(Culture Planet)’의 출발점이다. 이제 홍대 앞을 찾는 많은 이들이 상상마당 1층 아트스퀘어 앞을 약속장소로 삼는다. 아트마켓과 카페, 갤러리, 퍼포먼스의 기능은 기다림이라는 목적성과 절묘하게 들어맞는다. 기존 홍대 앞 문화가 아지트 중심의 음침한 분위기가 강했다면 아트스퀘어는 그 개개의 요소를 끌어들여 소통의 장을 연다. 바로 광장의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트스퀘어를 지나면 길은 지상과 지하로 이어진다. 상상마당은 지하 4층, 지상 7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지하엔 공연장과 영화관이 있다. 공연장은 홍대 앞이라고 해서 인디 밴드에게만 열려 있는 건 아니다. 홍대 앞과 어울릴 만한 유명 뮤지션들도 자주 공연을 하고 있다. 반면 영화관에서는 독립영화가 주로 상영된다. 작고 값진 영화들이 많아 영화팬들로부터 반응이 좋다. 독립영화나 단편영화의 장점인 관객과의 대화도 활발하다.
지상에는 갤러리와 아트마켓이 자리하고 있다. 기존 갤러리의 엄숙함을 탈피해 만화가나 팝아티스트, 캘리그래피 디자이너 등 젊은 층에게 호소하는 작가의 전시를 자주 여는데 유명 작가와 신진 작가들의 전시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다.
문화 아카데미도 상상마당의 장점을 잘 드러낸다. 4층 아카데미와 5층 스튜디오를 연계한 문화 강좌다. 장비와 시설이 비교적 풍부해 워크숍 성격의 강의를 주로 한다. 6층에는 홍대 주변의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카페가 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씨가 기증한 3255장의 CD도 특별한 볼거리가 된다. 카페에서는 매월 문화계 인사나 작가들과 만남의 자리도 있어 북 살롱 역할을 하기도 한다. 창조의 장이던 홍대 앞의 문화예술을 좀 더 너른 소통의 장으로 이끌내고 있는 셈이다. 홍대 거리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상상마당의 신선한 행보를 지켜보는 일은 언제나 늘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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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장과 극장이 있는 지하층과 갤러리와 아트마켓 등이 자리한 2, 3층이 별개의 동선을 가지도록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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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비의 날개를 형상화한 상상마당의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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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는 전시의 성격에 따라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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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 앞의 상징인 그래피티가 상상마당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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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난 인테리어 또한 시네마 상상마당을 찾는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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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튜디오와 인화실 등의 시설은 상상마당 아카데미만의 차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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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마당의 라이브홀에서는 홍대 인디 밴드와 기성 뮤지션들의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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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마당은 극장, 갤러리, 공연장, 아카데미, 카페 등을 갖춘 홍대 앞의 대표적 복합문화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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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네마 상상마당에 있는 북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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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을 이루는 소품이나 요소 하나하나에는 공간과의 조화로움이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