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봉산은 응봉역과 지척에 있는 자그마한 산이다. 지하철 중앙선을 타고 한강변을 지나다 보면 차창 밖으로 그 모습이 보인다. 봄에는 개나리가 지천이라 특히 눈길을 끈다. 그래서 개나리가 많이 피어 있는 산쯤으로 여기는데 한강 반대편의 주택가 쪽으로는 또 하나의 재미난 공간이 숨어 있다. 응봉암벽등반공원이다. 찾아보면 설마 이런 곳에 이런 공간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하지만 벌써 10년 가까이 그 자리를 지켜왔다.
응봉암벽등반공원은 지난 1999년 12월 문을 열었다. 원래 응봉산 자락 한쪽은 인근 주택 공사에 쓰일 석재를 채취하는 채석장이었다. 그런데 공사가 끝나자 절개된 상태 그대로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었다. 그런데 성동구청에서 당시 대한산악연맹 암벽등반경기위원회에 자문과 검증을 얻어 그곳에 암벽등반 공원을 조성한 것이다. 폭 14미터, 높이 15미터의 경기용 인공 암벽 두 곳과 폭 15미터, 높이 12미터의 자연 암벽 한 곳을 조성했는데 그때만 해도 서울에서 가장 큰 암벽 등반 공원이었다. 물론 지금도 서울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암벽 등반 공원 가운데 하나다.

암벽등반가들이 암벽을 오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절로 탄성이 인다. 인공 암벽에는 등반을 위해 몇 가지 시설물이 설치됐지만 거미처럼 기어오르는 몸짓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렇다고 마냥 넋놓고 구경만 하란 법은 없다. 도전 욕구가 생기는 이들은 얼마든지 도전이 가능하니, 일반 시민에게 개방하고 있는 응봉암벽등반공원이 장소로는 딱이다.
한쪽에는 높이 3미터에 폭 12미터의 인공 암벽이 있는데 여기가 바로 초급자를 위한 교육장이다. 암벽 등반 전문가들이 장비 사용법과 등반법을 자세하게 가르쳐준다. 거친 운동 같지만 전문가들의 지시만 잘 따르면 그리 위험하지도 않다. 어린이를 위한 암벽 등반 교실도 있으니 만인을 위한 레포츠로 손색이 없다.
등반 교실은 보통 5~10월에 오전, 오후, 야간으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시간이나 날짜는 유동적이다. 성동구청 홈페이지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탈의실과 선수 대기실(교육장)도 갖추고 있으며, 전문 산악인들의 암벽등반대회를 여는 등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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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벽장 주변에는 쉼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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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봉암벽등반공원의 경기용 암벽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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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클라이머가 능숙하게 암벽 등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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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석장의 절개지를 활용해 만든 응봉암벽등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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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2년 문을 연 응봉암벽등반공원은 응봉산 자락에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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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녀노소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암벽등반장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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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이 3미터, 폭 12미터의 초급자용 교육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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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핏 보면 낙서 같지만 초급자를 위한 교육의 흔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