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김수근이 빚어낸 예술극장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 가면 따뜻한 느낌의 붉은 벽돌 건물이 인상적인 아르코예술극장과 만난다. 많은 종류의 공연과 무대가 펼쳐지는 대학로에서 28년간 한국 공연예술의 발전에 앞장서 온 전문 공연장이다. 그 명성뿐만 아니라 아르코예술극장 건물은 존경받는 건축가 김수근의 작품으로서 또 다른 가치를 갖는다.

따뜻한 느낌의 붉은 벽돌 건물 곳곳에서 빛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마로니에공원의 자연과 어우러져 아르코예술극장의 벽은 풍경화를 담은 독특한 액자나 배경이 되기도 한다. 서양식 벽돌 소재에 한국의 전통적인 미 의식을 조화시켰고 틀에 박히지 않은 구상이 언제 보아도 편안하고 재미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공간을 그릴 때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을 먼저 생각한다는 김수근의 흔적이 아르코예술극장에도 담겨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건축가 김수근을 아는 사람들에게 아르코예술극장은 아름다운 건축미를 가진 문화유산으로, 또 건축가 김수근의 숨결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열려 있는 창조의 세계를 만나다

창조적 예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토대와 양질의 예술 문화를 제공하여 사람들의 문화적 삶에 기여한다는 것이 아르코예술극장의 이념이다. 그만큼 아르코예술극장은 공공 극장의 책임감을 갖고 관객들에게 다양한 공연예술을 선보여왔으며 누구나 공연예술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총 608석 규모의 대극장은 부채형 객석, 프로시니엄(액자틀) 무대로 이루어져 있고 휠체어석도 갖췄다. 아이가 어려서 공연장을 찾을 수 없는 관객들을 위해서 보금자리라는 모자방 시설도 구비했다. 3세 미만의 영유아와 함께 동반한 보호자가 편안한 마음으로 양질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눈에 띈다.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영ㆍ유아 포함 14명으로 수용 인원을 제한하므로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또 132석 규모의 소극장은 공연에 따라 객석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 공연예술인들의 창조적인 실험 정신이 자유롭게 발휘되는 공간이다. 대관 단체뿐 아니라 일반 단체에게도 연습실을 개방하기에 완성도 높은 작품을 위해 꾸준히 매진하는 예술인들의 작업 공간으로 사랑받는 아르코예술극장. 그곳에 가면 언제나 연극하는 사람들의 열정 어린 모습을 볼 수 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창조의 세계, 아르코예술극장은 넉넉한 품으로 공연예술의 다양한 매력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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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가 故 김수근이 설계한 아르코예술극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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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로의 상징이 된 김수근의 붉은 벽돌 건축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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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극장 1, 2층은 총 608석 규모의 부채형 객석과 프로시니엄 무대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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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시각 효과를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는 50여 종의 조명기와 효과기를 구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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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극장은 공연에 따라 객석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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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도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