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과 공연의 에너지가 가득한 곳

대학로는 종로4가에서 혜화동로터리에 이르는 대로를 칭한다. 하지만 누구나 대로의 이름보다는 지역의 특색을 간직한 젊음과 공연의 메카로 기억한다. 대학로의 기원은 서울대학교로 거슬러 올라간다. 관악 캠퍼스로 옮겨가기 전까지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법과대학, 의과대학 등이 자리했던 까닭이다. 과거엔 젊음의 낭만과 함께 고뇌가 가득했던 곳이다.

1975년 서울대학교는 교정에 있던 마로니에나무와 본관(현 문예진흥원) 건물만을 남긴 채 관악산 아래로 이전했다. 지금의 대학로 광장인 마로니에공원도 그래서 생겨났다. 이후로는 연극, 뮤지컬 등의 문화 예술 단체들이 들어섰다. 김수근 건축으로 상징되는 아르코미술관(전 미술회관)과 샘터파랑새극장 등이 그때부터 생겨나면서 대학로 공연 예술 문화의 초석을 이루기 시작했다. 이제는 100여 개의 크고작은 극장들이 매일 다채로운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서울 공연 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2007년에는 낙산 공공 미술 작업이 이뤄지면서 또 한번의 변신을 맞았다. 낙산 공공 미술은 문화관광부가 추진한 공공 미술 시범 사업으로 100일 동안 70여 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골목길 계단, 집과 거리 담장에 그림을 그렸다. 덕분에 봉제 공장이 많았던 이화동과 낙산 일대는 70여 개의 작품으로 물들었다. 대학로 골목에 또 하나의 예술 작품이 들어선 것이다. 대학로는 공연의 열기에 빠져보고 싶을 때, 그저 목적없이 젊음의 기운을 만끽하고 싶을 때 찾으면 좋은 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