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대한의원 건물은 100년에 이르는 우리나라 의학의 역사가 숨 쉬는 곳이다. 광제원에서 출발해 대한의원이 됐고, 광복 이후에는 서울대학교 부속병원이 되었다. 서울대학교병원 신관이 개원하면서 주변 건물은 모두 철거하고 본관 건물만 남았다. 현재는 의학 전문 박물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구 대한의원은 그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설립 당시 서울의 3대 명물로 손꼽혔을 만큼 미학적 가치 또한 큰 건물이다. 1900년대에 건축된 바로크 풍의 서양식 건물과 시계탑이 고풍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시계탑을 중심으로 양쪽 건물이 아름답게 연결되어 있고 외부 유리창에 돌출된 화강석 장식도 돋보인다. 우리 전통의 배흘림 기둥을 차용한 현관의 화강석도 두드러진다. 특히 초창기 의학 학술단체의 활동 상황을 자세히 기록한 ‘조선의보’는 1946년에 발행된 종합 의학 잡지로, 의료사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사료로 남아 있다.

사료실로 쓰고 있는 1층을 지나 삐걱거리는 목재 계단을 오르면 일반인이 관람할 수 있는 2층 전시실이 나온다. 조선 시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의학 유물이 4개의 전시실에 나뉘어 전시되고 있다.
제1·2전시실에 들어서면 구한말 조선 정부가 서양의학을 도입한 시점부터 대한의원의 탄생,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현대의학 등의 연대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허준의 동의보감, 1879년 지석영 선생이 우리나라 최초로 천연두 시술을 한 종두기계 등의 귀중한 유물도 남아 있다. 비로소 100년 넘게 이어져온 의학 역사의 산실에 들어와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제3·4전시실에는 생체현상을 측정하는 기구, 응급상황에서 생명을 유지하는 기구 등의 제법 큰 의료기기들을 전시한다. 그 밖에도 1920~30년에 사용된 상아 청진기와 안과 수술용 기구 세트 등 근·현대의학의 발달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의료기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인체 체험실은 인체 해부 단면, 심장의 모형 등을 보면서 몸의 구조를 배우는 공간이다. 영상 자료를 통해 신비한 인체 구조를 들여다보고, 의료 기구를 직접 만지며 체험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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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의 국립병원으로 광제원에서 다시 대한의원으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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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최초로 종두법을 시행한 지석영 선생의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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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 대한의원의 2층은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의학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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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 대한의원의 고풍스러운 시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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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 대한의원 역시 근대 건축물에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었던 붉은 벽돌과 화강석으로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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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측면에서 바라본 구 대한의원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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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 대한의원 2층에 자리한 서울대학교병원 의학박물관의 전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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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는 연대별로 의학 자료와 사건을 나열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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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의학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구 대한의원 본관 전경